<렛츠리뷰> 만원의 다이어리 젤로피의 나날





내가 어릴 적, 아마도 네살쯤 됐을 때로 기억하는데.

외갓댁 식구들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.

우리 엄마만 남겨두고.

그 뒤로 20년쯤 흘렀는데..

내가 어릴 적엔 이모나 외할머니가 가끔 한번씩 나왔다 가시곤 했는데

집안 상황이 안좋아지면서, 할머니는 엄마 힘들게 사는 게 보기 싫으시다고,

게다가 아무래도 연세가 많아지시다 보니 무리하신 것도 있겠지만.. 어쨌든 그렇게 발길을 끊으셨다.

그러면 우리가 미국으로 날아갔어야 하는데. 그러지도 못했던 불효녀 둘.

엄마는 때때로 할머니와 통화한 후엔 꼭 울었다.

사실은 어버이날 시즌이기도 했고.. 엄마께 기쁜 선물 드리고 싶은 마음에 신청했던 건데

며칠 전에 통화하셨다고 매정하게 거절하신 엄마.. 어머니.....-┏

그래서.. 태어나서 처음으로, 떨리는 손으로 국제전화 번호를 눌러봤다.

할머니는,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전화를 다 한다며 다 컸다고 굉장히 기뻐하셨다.

어이쿠.. 불효막심한 손녀.. 스무살이 훌쩍 넘도록 전화도 한번 안드렸구나.

내게 남은 기억은 얼마 안되지만 우리 외할머니는 굉장히 엄격하시고, 교과서같은 분이라서

전화통화 할때마다 이것저것 당부 말씀이 참 많으시다..^^;;;

어릴 적에도 그랬고.. 난 뭐 워낙 무뚝뚝한 애였기 때문에 딱히 할 말도 없어서 네,네, 네.. 만 하다가 끊었었지만

지금도 여전히.. 본인 말씀만 하신다^^;;

그래.. 다 걱정하는 마음이 그만큼 크시다는 거겠지.

모처럼 만원어치나 통화가 쌓여 있어서 여유롭게 이런 저런 이야기 해보려 했더니

우리 할머니는.. 본인 말씀 다 하신 후에 서둘러 끊으셨다..ㅠ_ㅠ

그래도, 그 짧은 5분정도의 통화가 그렇게도 흐뭇하고 반가우셨던지..

나중에 이모께 전화가 와서 굉장히 기뻐하셨더란 말씀을 전해주셨다.

진즉 전화 좀 드려 볼걸.. 난 참 여전히 애교 없는 손녀딸인가보다.

기다리세요 할머니! 내년 여름엔 꼭 날아갈게요~!!!

어쨌거나.. 002 덕분에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^-^



...아참. 이거 리뷰인데?

어... 그러니까. 통화가 끝난 후에 문자로 통화 시간과 사용 요금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꽤 좋았다.

국제전화는 아무리 요금이 많이 싸졌다고는 해도 뭔가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자꾸 통화시간을 확인하게 되고.. 그런 게 있었는데

바로바로 문자로 날아오니까 조금 마음이 놓인다고 할까.

게다가 요금도 싼것같아!!! 얼마 안되잖아 이거?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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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

  • 아낌없이 주는사과。 2009/06/08 23:34 # 답글

    요새 통~ 않 보이시네여....^^:
    저도 외갓집에는 전화 잘 않하는데.... 외할머니 혼자 사시는데 한번쯤 가보고 싶어여.
  • 젤로피 2009/06/08 23:50 #

    요즘... 바쁘기도 하고.. 계정도 없고..
    가끔 바보섭만 쪼끔씩 해요 ;ㅅ; 라게도 잘 안가고..ㅎ

    요새 좀 여러가지로 힘드네요 ㅠ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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